가을을 사랑하고 싶어요

시/이경자

가을엔

눈이 시리도록 맑아서

생각만 하여도 눈물이 쏟아 질것같은

청명한 하늘 빛이여

코스모스의 떨고 있는 모습

여름날의 뜨거웠던 태양

잔잔한 고요함이여

은총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엔

훈장같은 낙엽위에

황금 열매를 꿰어

당신의 고개숙인 모습

살며시 손잡아 주고

살포시 마주보며 눈빛으로 속삭여

마음의 깊은 감동을 주고

사랑을 시작하는 여인들이여

가을엔

내가 살아 있어

행복해서 슬픔도 고통도 잊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게 하소서

 봄 여름 가을 기다림이여

노을빛 마저 미래를 열어 가며

용기를 내어 희망을 엮어 가게 하소서

우아하고 숭고한 여인으로 남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