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서 오는가? 

     시/如 山 윤 용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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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서 오는가? 

너테에 붙은 겨울을 덕지덕지 벗기니 

깨금발 무당개구리 

빨간 머플러 목 두르고 

살 얼음장 손거울 삼아 한껏 멋 내던 그곳 

거기일까? 

 

봄은 어디서 오는가? 

양지깨 논틀밭틀 아지랑이 피더니 

배 깔고 게으름피던 냉이 

호미자루에 놀라고 

외줄기 달래 춤추는 그곳 

거기일까? 

 

봄은 어디서 오는가? 

동구 밖 십리에 부는 바람 멱살 틀어잡고 

뒤흔들어 물어야겠다 

오들오들 물동 박, 문풍지 때리던 

고추바람  깊이 묻어둔 그곳 

거기일까? 

 

봄은 어디서 오는가? 

우금 버들강아지 볼 살 올라 춤추고 

겨우내 빗장 지른 여인 옷고름 푸니 

남정네 바소쿠리 바삐 벗어던질 때 

춘정에 겨운 뻐꾸기 울어 제치던 그곳 

거기일까? 

 

오늘도 한손 날적이 든 시인은 

봄 오는 길목에 서서 

염치불구하고 묻고 또 묻노라 

봄은 어디서 오는가? 

사진-오동순

 

 

음악-피아노 협주곡 제27번 B플랫장조 K.595
"봄을 기다리며" K.596과 같은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