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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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키, 큰 그릇의 교육자 ,김한정선생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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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 큰 그릇의 교육자 ,김한정선생님
내가 여고 시절 김한정선생님은 나의 화학담당이셨다.
아마 선생님이 학교 맞추시고 처음으로 우리를 가르치신 것으로 기억된다.
애잔하시고 자그마하신 체구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학생 대부분이 화학에는 흥미가 없었다.
충실하신 강의내용과 사랑으로 하시는 교육은 어느 틈에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되였다.
그 당시 [1957-59년도]교과서는 문교부 지정, 누르스름한 종이, 두께는 1cm이하.. 내용은 일본시절의 것을 번역한 정도로 아주 보잘것 없는것이였다.
명문여고인 인천여고이지만 학교에는 실험실은 없었다.
화학 구조식, 원소구성, 원소기호: 화학식[분자식, 실험식, 구조식]=물질을 원소기호를 써서 나타낸 식-
이런 이론들을 그림, 실험 없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였다. 그 당시 심교장선생님은 특별활동이란 program을 만드셨다. 각자의 취미에 따라 해당 과목에서 방과 후 지도를 받게되있었다.
김 선생님은 화학반의 지도교사였다.
나는 화학에 흥미가 있어 화학 반에 들었다.
첫시간부터 대학 일학년에 배우는 선생님 자신의 교과서[원서]로 설명하시더니 그다음에 화학식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는 도안을 만드시겠다고 하셨다.
종이, 색갈이 있는 물감, 붓등이 귀하던 시대였다.
학교당국 역시 자료가 없던 시대라 선생님은 자비로 도안을 그리는 종이와 그 외의 도구들을 마련하셨다.
화학반 단원들은 하라는 대로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지도하에 도안을 그려 교육용으로 쓸 수 있는 훌륭한 자료를 만들었다.
강의할 때 사용되는 여러 장의 그림 화학도감이였다.
자료는 그 귀한 선생님의 책이었는데 여러 명이 같은 시간에 필요로 하고 보니
선생님은 그 책의 페이지를 다 분해하셨다.
그때는 대학교 원서 교과서가 귀하고도 비쌌던 시기였다.
다 완성한 시기에 교육박람회가 있었다.
다른 도시여서 우리는 가보지는 못하였으나 그 후에 우리학교 화학반이 화학분야에 우승 했다고 리본을 받았던 것이 기억된다.
나는 이때 화학에 흥미가 많아 화학을 전공하려고까지 했다.
전공은 안했어도 대학 일학년 일반화학을 할 때 쉽게 좋은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선생님은 JRC지도 교사였다.
내 자신이 JRC 회장이 된후 김 선생님과 많은 활동을 하였다.
고아원, 요양원, 양로원, 방문 ,때로는 고아원 후원자인 미국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어 영어회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때가 있었다.
김 선생님께선 인천미군방송국의 미국인 방송관계인, 교회선교사등을 접촉하셔 회화를 우리와 같이 배우시며 우리들을 격려하셨다.
역시 우리보다는 훨씬 앞지르시기에 언젠가는 동시번역을 하신적도 있었다.
나 자신 연세대학 입학 후 간호대[그 당시는 간호학과]는 면접이 있었는데 선교사와의 영어회화시험이 있었다.
김 선생님의 주선으로 배운 회화공부가 많은 자신감을 주었다.
김 선생님의 학생지도는 더 한 단계 나갔다.
한번은 서울 선생님교회에 우리가 그 당시 배우던 독일어교과서 지은이가 부흥회를 하신다고 전해주셨다.
서울 어딘줄 알고 우리가 가겠는가?
멍하니 선생님을 바라다보니 김 선생님은 의미 있게 웃으시며
"걱정하지마, 내가 너희들 데리러 일요일 아침에 올게"
일요일 아침 일찍 선생님을 인천 동인천역에서 만나 선생님 교회에서 예배를 본후 교인 전체에게 소개를 받고 교과서 쓰신 분과 정식 인사도 했다.
그리고는 자장면 점심을 사서 먹이시고 기차까지 테워 주셔 온 것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교통비, 식비 모두 선생님의 자비로 하였었다.
제대로 감사의 뜻을 표했던 기억이 없다.
내가 지금까지 김한정선생님을 존경하며 본받으려하고 은혜를 생각만 했을 뿐 반세기동안 감사함을 표시해본적이 없다.
항상 바빴고 기회가 없었다는 핑계에서였다.
우리여고의100년 기념의 계기로 영상으로
"김한정 선생님, 선생님의 훌륭하신 교육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이 자리에서 발표한다.
음악-Mozart, Wolfgang Amadeus / Serenade For Winds K.361 - 3Rd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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