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에 걸친 우정 

작년 그렇게도 덥던 8월에 한국에 급히 방문할 일이 생겼었다.

내 아들 부부에게 2005년부터 계획했던 입양한 아들을 데려가도 된

다는 허락이 왔기때문이였다.

한국말에 이숙지 못하니 내게 도움을 청하였다.

허락이 미리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막연한 언제쯤일거라는 예고로 부

터 오래 기다려 왔다.급히 한국을 방문하고 아기를 면접하고 2일 후

에 데리고 올 수 있고 아기를 데리고 온 후 2일 후는 한국을 떠나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모국 방문시 꼭 만나는 친한 여고 친구들 조차 볼 수 없을것 같아 간

단히 보란에게 이메일을 했었다.

입양 소식과 전화로나 간단히 인사하겠다고 하였다.

한국에 언니의 마중으로 도착하니 언니에게 보란, 형자, 청자의 인

사가 와 있었다. 오는데로 연락 달라고..

애기를 인터뷰하는날 보란이가 도와줄일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어려운 부탁이긴 해도 춘천에 있는 보란에게 홀트에가서 우리 일행

이 늦는경우 인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항상 그랬듯이 보란이는 간단히 "그래 거기서 보자."하였다.

아들네 가족3명과 나는 언니의 안내로 홀트 아동 복지관을 찾아 나

섰다. 분당에서 그곳은 지하철로 상당한 거리로 약속시간 10시에못

갈것 같았다.몇번이나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는길에 언니 핸

Phone이 울렸다.

보란이가 "어디지? 내가 와서 카운세러 만나 네 아들가족이 오는 길

이라 하였으니 걱정말고 와.."하였다

그러지 않아도 성격급한 내 아들은 안절 부절하고 있었다. 

며누리는 너무나 그 날을 기다렸기에 울상이였다.

전화 후에 안심하고 친구 보란의 덕분에 홀트 복지관에 도착, 

환희의 애기와의 상봉..모두 무시히 마추고 보란이의 점심 초대를

받았다. 

내 손녀딸에게 보란이가 물었다. 무슨 음식을 먹겠냐고..

수미말이 ''밥, 김치''하니 롯데의 한정식집으로 가서 훌륭한 점심대

접을 받고 그 곳 백화점 구경까지 마추게 되였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보란은 내 아들과 며누리의 즐거운 말상대가 

되 주었다.

마침 아들식구들은 Geogetown Univ.한국동창들의 초대로 비원구

경을 가고, 언니와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한가한 마음으로

분당으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집에 오니 친구 청자와정숙이 그더운날 층계에 앉아 한시간 이상이

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형자도 와서 우리 네 여고동기 노인들은 이야기의 꽃을 피웠

다.  이렇게 나의 여고 친구들은 서로 연락 없다가도 내가 갈 때 마

다 바쁜일 다 저치고 나를 반겨 주었다.

우리는 매일 보았듯이 50년을 거슬려 올라가 학교시절 이야기를 끝

도 없이 한다.

형자는 "동순아. 생각나니?  너때문에 비가와서 우산쓰면  나는 다 

젖었단다.." 

[형자보다 내가 키가 크므로][매일 만나는 남학생들은 

우리를 ''꺼꾸리 장다리'' 불렀다.] 

형자와 나는 같은 동내라 3년 여고때 학교를 항상 같이 다녔다. 

말목 시계도 없던 시대였으나 서로 늦어 본 적도 없었고 학교 지각 

한 적도 없었다.  서로 다툰 적도 성난적도 없었다.

보란, 청자,형자는 항상 적십자일에 협력하여 나를 도와주었다.

정숙이는 몸이 약하여 기운이 없어 봉사활동은 안 하였어도 

심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항상 일등을 하였어도 난체도 할 줄 모

르는 친구이다. 우리는 서로 시기해 본적도 없었다.

보란이 어머님의 풍성하신 점심대접! 잊을 수 없다.

[어머님은 몇명이 되든 큰 교자상에 음식을 성대히 차려주셨다.]

보란집은 학교에서 가까히 살았다.

이 외도 나와 절친한 친구들이 있으나 내가 인천을 가야만 보기에 

근래는 못 만났다.  

진정한 친구란..

이렇게 조건없는 진심이 서로 통하는 것이라고...

다짐하여 본다.

친구들아 고마워...그리고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