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

내 치구 중에서 제일 키가 크다

약간 뻐드렁니가 웃으면

천진한 소녀처럼 귀여워 보였지.

이십일년전 내게 준 편지

"불러보기 조차 미안한 이름이구나

항상괴로웠지만 오늘유난히 잠을 이룰 수 없어

하소연이나 해 보련다 들어주련"

그와는 고등학교시절 남달리 가까웠다

결혼후 우연히 이웃 동네에 산다는 걸

알고부터 더 가까워졌다.

늘상 친정부모와 동기간 걱정에

많은 고통을 받았었다.

육친의 정 때문에 악마의 소굴에

끌려 들어간다는 느낌에 잠을 이룰 수 없고

괴롭다 못해 무섭다고 했었다.

친구사이라도 자존심이 상해 창피하지만

불쌍한 친구의 하소연이라 생각하고

혼자 묻어달라 했지

그말이 마지막이 될 줄 진정 몰랐다.

만약 지금 살아 있다면

여류정치인(국회의원)이 되었겠지

모 정당 공채 일기생이였던 네 아니었니?

여성제일국장이란 명함 칭호

시간이 흘러도 각인(刻印)되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