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벗꽃이 피어 꽃잎이 휘날리면 어릴적 생각이 난다

우리가 자랄때는 나들이 라는것이

일년에 두번  봄소품 가을 소풍 운동회 

또 인천시 초등 학교가 다 모여 공설 운동장에서

학교 대항 운동회 이런 행사를 손 꼽아 기다리곤 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이던가 봄

서울 창경원으로 벗꽃과 동물원 구경을 가게 되었다

배다리 철로 위로 다니는 기차를 언제나 타보나 하고

기차소리만 들리면 하염없이 처다 보곤 했던 기차도 탈수 있고

그림에서나 보았던 원숭이 코끼리 볼 생각에

가기 몇일전부터 학교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동네 친구들 에게도 자랑 하고 

창경원 가느날 우리 식구는 어찌 못 가게 되고 나만

두분 외숙모와 외사촌 5명과 나 이렇게 8명이 서울 창경원을 가게 되었다

두분 외숙모는 큰 점심 보따리를 하나씩 나누워 드시고   

기차를 처음 타서는 신기 하고 넘 좋았는데

한참 가니까 어지럽고 머리도 아프고 속도 메스껍고

토할것도 같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처음본 서울역의 웅장함과

많은 자동차들과 처음 보는 천차도 타보고 창경원을 들어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동물들 철창앞에는 사람들이 여러 겹으로 둘러 싸여

키가 적었던 나는 동물들이 나무에 올라가서 보려고 하면 다시 아래로 뛰여내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동물들도 제대로 못보고 사람들 틈에 이리 저리 밀리고 하다가

외숙모 나 외사촌 동생은 다른 일행과 헤여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리 저리 밀리어 일행은 찾으려고 아무리 찾으려 다녀도 만나질 못하고

외숙모가 큰 벗꽃나무밑에 동생 데리고 꼭 서있으라고 하시고

식구들을 찾으러 가셨는데 사람들은 그늘에 앉아서 쉰다고 비키라고 하고        

외사촌 동생은 엄마 한테 간다고 울고 배도 고프고  벗꽃나무 밑에서 나도 울고~~~

얼마 만에 오신 외숙모는 어른 두분과 애들 여섯명이였는데

누구 한명이라도 잊어 버렸는지 모른다고 하시며 . . .

딴 식구들을 아무리 찿아도 없다고 그냥 가자고 하셨다

아침도 창경원 간다고 좋아 들떠서 밥도 얼마 안먹었는데

서울 간다고 새운동화를 신었더니 발뒷끔치는 아프고 기차 멀미에

싸가지고 간 점심도 헤여진 외숙모가 갖고 계서 못 먹고 빈속으로 다시 기차를 타니

아침에 기차 탔을때 보다 더 멀미가 나서 지쳐서 겨우 집에 오니

창경원에서 잃어버렸던 다섯식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이 어스름 해서야 창경원에서 먹으려고 싸가지고 간 점심을 펼쳐 먹었다   

요즈음 벗꽃이 만발하니 창경원 벗꽃 밑에서 울던 내모습도 생각나고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지는 요즈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