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반갑기 그지없고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TV에서 그 사람이 보고 싶다 프로를 보며
내게도 저런 날이 올까? 얼마나 부러웠는지...
그러면서도 내가 뭘 했다고 이내 마음을 포기했지요
 
짧은 1년간 교과서적으로만 가르치고 결혼과 동시에
교단을 떠났으니 이 자리에 앉기도 미안스럽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고잔의 그 시절이 그립던지
어느날은 방송국 문을 두드리며
행여 내 글을 제자들이 듣고 연락이 올까? ...
낮 시간에 방송이고 얼마나 바쁜 세상인데 들을리 없겠죠

이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간에도
같은 내용을 FX로 보냈더니 방송이 됬는데 아무 연락은 없었고...
그러나 오늘 꿈이 현실로 다가와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네요
제일 먼저 000한테 연락이 와서 집까지 가서 큰 대접을 받았습니다

짧은 1년의 만남인데 이렇게 가슴을 뒤흔드는 그리움을 남기더니
드디어 생각지도 못한 36년만의 반창회 모임을 가지게 되었군요
그동안의 이 모임을 위해 애쓴 손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여기 모인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중년의 나이이며 나는 노년기에 접어 들었네요
우리 자주 만나 쌓였던 그리움을 가슴 뿌듯한 기쁨으로 바꿉시다
감사합니다

36년만에 만난 제자들에게

감사의 글을 읽으며 흐르는 눈물 닦으랴 떨리는 음성으로 글 읽으랴..

어느새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핑크색 손수건이 눈 앞에 있었습니다.

아마 본인이 눈물나면 닦으려고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물으니 바로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선생님" 하며 나를 끌어 안은 중년의 남자 제자였답니다.

나는 교과서적으로 가르친 것 밖에 없는데

너무도 커다란 행복을 안겨준 제자들!

남은 시간 자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끊어졌던 사제간의 정을 다시 이어가자고 약속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