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야!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서 대충 차리고 나간 모습을
기어이 찍어서 올리는 게 작가들의 취미인 줄 알고 이해하련다.

윗쪽의 사진은 우리 큰아버지 아들의 딸.
그러니까 사촌 조카로
이웃에서 함께 자란 국민학교 동기이지.
작은 아들이 개그맨 윤석주라고 하네.

순희야, 네가 준 고춧가루 빛깔이 너무 곱고 맛있게 생겨서
음정의 한테 자랑하였더니,
자기는 한국 갈때마다 남들이 주면
김치도 안 담아 먹는데 괜실이 짐만 돼서 다른 사람 주고 왔다며,
한국 고춧가루 맛 좀 보게 조금 보내라구 해서
쬐금 부쳐주려고 해.
정말 잊지 않고 인천여고 가방 챙겨준 것
가볍고 보기보다 많이 들어가서 잘 애용하지.
모두 다 고맙다.
인선이와 가까이서 좋은 믿음의 친구로 지내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줄 안다.
안녕!

은순아 이제야 글 보았어.
화장한 내 얼굴보다 생얼의 네가 더 고왔고
고약한 마음이 아니라 귀한 사진이라 올린 거야..ㅎㅎ
음정의와는 떨어져 살아도 자주 소식 전하며 지낸다니
오히려 외국에서 사는 동창들이 부럽다.
그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보낼 걸 그랬네.

인선이는 귀한 것만 있으면
꼭 나누어 주려고 하며 지난 토요일은
인천병중 동창들과 부루베리 농장에 다녀왔다며
고가의 열매인데 사온 것을 덜어서 가져왔더라.
난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이 좋았지.

어릴 적에는 장맛비가 일주일씩 지루하게 내렸었는데
요즘은 잠시 오다 개이고 그러니까 견딜만하네.
어제 교회 권사님네 농장에서 감자를 사왔는데
나도 인선이 조금 나누어 주려고 밤에 만나야겠어.ㅎㅎㅎ
우리 형부도 목사님 이시라 네가 더 남달라.
인선이에게도 전화로 위로해준 너믜 마음 정말 고맙다.
언젠가는 또 만나겠지.라스베가스에 계실 때보다
더욱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한인교회로 우뚝 서길 바라며
어서 건강해져야 해.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