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벌써 새벽에 친구와 함께 등산길로 나섰기에
아침식사를 혼자 하고는 교회 갈 준비를 하려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왼쪽다리 저림증상이 조금씩 느껴지며
두가지 생각이 엊갈리며 싸운다.
힘든데 그만 쉴까? 아니 그래도 주일은 지켜야한다!
다리를 주먹으로 툭툭치며 맛사지도 해보며
교회에 가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있는데
구역장의 전화가 걸려온다.
예배 끝나고 식당봉사를 할 수 있냐고 묻기에
생각이고 뭐고 바로 "난 다리가 좀 저려서 못 하지"
단칼에 잘라 대답을 하고는 부지런히 준비를 한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성전으로 향하며
봉사는 못 하겠다고 덧붙여 강조를 했다.
그런데 오늘 목사님의 설교가
어쩌면 이렇게도 마음에 와 닿는지...
내가 요즘 무척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하여
꼭꼭 찌르시며 알려주신다.
신앙은 공동체가 우선이며
가족간의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고인물은 곧 썩으며 즉 사랑도
자꾸 퍼부으며 베풀면 사랑이 또 쌓인다.
짝사랑은 완성이 될 수 없고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사랑도 함께 해야 열매를 맺는다.
사랑은 쓰고 남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오늘 줄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이웃 형제를 미워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구원받은 사람은 특별한 태도로 임해야 하며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의 뜨거운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면 가족사랑이 회복된다.
아픔과 상처를 통해서 배운 사랑은 절대로 식지 않는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늘 사랑하라.
내게 속해있는 공동체라는 현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오늘 목사님의 설교가 어쩜 이렇게도
갈증나던 사람이 냉수 한잔 마신 듯
너무 시원하고 정신이 번쩍든다.
예배를 마치고 서둘러 식당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두르고 기쁜 마음으로 설겆이를 하였다.
구역장은 미안한 마음에 자꾸 그만 하라고 하지만
나는 이미 설교시간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식당 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고 서서 설겆이를 하는동안
나도 모르게 다리 저림증상이 슬그머니 없어졌으며 아프질 않았다.
봉사를 못 하겠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도록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
이런 마음이 늘 내 안에 머물게 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