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고 나의 교정은 

              양정자 56기 

반세기하고도 9년이나 지나서 

난 처음으로 총동창송년회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무엇이 그리 바뻤을까

이제 내삶에서 몇번이나 참석할게 될런지 

처음 참석한 동문모임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선후배도 보고 모든것이 즐거웠던 행복한 저녁시간이였다 

새삼 인천여고 나의모교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나의 교정은 

우리나라 지도 모양을 딴 연못이였다 

남과 북을 헤치고 다니던 붉은금붕어와 은빛금붕어의 놀이터

봄이오면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고 수양버들이 연못가에 늘어져 바람에 날리었지 

여름이면 붉은 벽돌담을 치고 올라가는 담쟁이들의 행렬이 춤을 주고 

가을이면 수십년된 은행나무 두그루가 마주보며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 

그 노란잎 가만 가만 주워 책갈피속에 끼우고 

노란잎위에 글씨로 영원한 우정을 노래했던곳 

겨울이면 수북이 쌓인 하얀눈길을 걸으며 낭만을 얘기했던 꿈꾸던 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다시 찾아간 그곳은 

예전과 다르게 사람도 옛정취도 모두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되어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돌아왔던 서글펐던 길 

이번에 만난  동문이란 친구가 있어 위안의 되었다 

친구들아 

늙어가면서 건강하게 얼굴이라도 보고 안부묻고 살자 

나의 마음속에 너희들은 늘 청춘임을 잊지말고 

우리의 영원한 친구들이여 

인천여고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