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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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임 59기 (12/31 제출 누락분)
  • 작성자 : 송명숙(65)
  • 작성일 : 2024-01-18
  • 조회 : 50
  • 첨부파일 : 성정임 59기.hwp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이'를 읽고

초등학교 교사로 34년을 지내다가 55세가 되던 해에 명예퇴직을 하였다.

퇴임사를 준비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렇다 할 것이 없어서 첫 줄부터 쓰기가 힘들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날들에 내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해내다보니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한 동안 머릿속이 텅 빈 것 같고 내세울 것이 없어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어령님의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이'라고 하는 시를 읽고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시의 주요 내용은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우면 물은 한 방울도 남지 않고 흘러내리는데 어느 새 콩나물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며 내가 34년간 한 일이 바로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준 것임을 깨닫고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펼 수 있었다.

특별한 업적을 남기지는 못하였지만 꾸준히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은 일을 해 낸 나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나와 인연을 맺었던 많은 아이들이 잘 자란 콩나물이 되어 주었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본다.

 

 

 

59기 성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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