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역에서 갈고 닦아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도 주목 받지 못한 장인들을 위해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인천 동구의회는 3일 열린 임시회에서 '동구 화도진 장인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동구가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장인으로 선정, 자긍심을 갖게 하고 지역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천지역 지자체 중 장인을 지정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인천시와 강화군에 이어 동구가 3번째다.  

경제적인 지원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사실상 홀대 받아온 숙련공들을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는 데 의미가 깊다. 

구는 앞으로 지역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오랫동안 종사해 숙련 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 중 화도진 장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동일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동구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구는 매년 5명의 장인을 선발해 연 100만원씩 3년간 경제적 지원을 펼친다.

장인으로 선정된 사람은 보유한 기술을 연마해 지역 산업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

현재 인천에는 시에서 직접 지정하는 미추홀 장인과 강화군의 완초공예 명장 제도가 있다. 이밖에 인천지역 구 단위 장인 지원 제도는 사실상 동구가 처음이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유옥분(한·다 선거구) 구의원은 "동구의 경우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30년 이상 한 가지 일만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을 위한 지원은 미흡했다"며 "지역에 보존 가치가 있는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어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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