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 성지순례

봉정암은 올라가기가 힘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겁이 나지만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섰습니다.작년에는 한계령으로 해서 백담사로 내려

왔지만 이번에는 힘은 들지만 시간이 단축 된다하여 오색에서 백담사

로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산행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정상을 향하여

힘 겨웁께 한 걸을 한 걸음 올라 가다가 산등성위에 하늘이 보이면 다 왔

구나 하고 가보면 아니고 속고 또 속는 것이 마치 인생의 삶과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숨을 헐떡이고 산을 오르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조금은 일러서인지 아직은

단풍이 물들지는 않았지만 간혹 보이는 단풍이 아름다워 잠시 힘들었음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천명하여 동해안 속초 앞바다가

보일 정도 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1708m 고지인 대청봉에 도착하였습

니다. 오색으로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좀 숨을 고른 후에 중청봉을 거쳐 봉정암을 향하여 저녁

공양전에 도착하려고 일행은 부지런이 발 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 미역국에 오이무침 꿀맛이었습니다.

여장을 풀고 저녁예불에 동참하여 두손모아 예배를 드리고 숙소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도량석 목탁소리에 잠이깨어 새벽 예불에 동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침공양을 마치고 주먹밥 한 개 씩 챙겨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백담사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밤 하늘에 별들

계곡 물소리와 맑은 가을 하늘

쏟아져 내리는 폭포

거대한 바위

편하게 놓여진 돌 계단

계곡 사이로 날으는 헬기

여기에 단풍까지 곱게 물들었다면 금상첨화 이겠지요.

계곡물에 발을 담그어 가면서 피로를 풀고 이 자연이 베풀어 준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을 되돌려 주어야 되는 것인가를 잠시 생각하면서 발걸음

을 옮겼습니다.

내년에 또 올 수 있을까~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까~ 궁금하네요.

ㅡ 2002 년 초가을에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