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의 봄..... 

화창한 봄날에
서해대교를 지나 서천,군산과 익산을 거쳐
전주로 가는 중이다.
차창 밖 도로변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 있고
한 여름의 메밀꽃만큼이나 하얗게 핀 배꽃의 물결,
복사꽃,벚꽃,조팝나무꽃,도로변에 연산홍등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들려 그 유명한 비빔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차는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잠시 후에 차는 금산사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20여분 남짓 1차로의 좁은 길로 들어서니
신록의 프라다나스나무의 가로수가 시야에 들어오니
그냥 지니칠 수가 없는 곳 인 것 같다.
지금은 잎이 무성하지 않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엔
얼마나 시원스러운 터널이 될까.상상을 해 보았다.

드디어 차는 금산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금산사를 둘러싸고 있는 모악산을 바라보니
가을 산 단풍 못지 않게 황홀하다.
벚꽃이 여기 저기 실록의 숲사이에
어우러져 피어 있는 봄산의 아름다움을 처음 느껴본다.

금산사!
전북 도립공원인 모악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금산사는
백제 법왕 때 창건 되었고 통일 신라 혜공왕 2년에
진표 율사가 증건하여 미륵전을 짓고 륵장육상을 봉안하여
미륵신앙의 근본 도량이 된 미륵신앙의 발생지이자
전북 최대의 사찰이란다.

길옆에 심어 놓은 들꽃들이 정겨움을 더해 준다.
입구에서부터 금산사까지 늘어선 벚꽃나무의 행렬이
터널을 이루고 실바람에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해탈교를 건너 경내에 들어섰다.
사천왕님들께 합장을 하여 배를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산중에 자리잡은 다른 사찰과 달리
금산사는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넉넉한 터를 가지고 있는
사찰인 것 같다.평일이라 경내는 한적하고 고즈넉했다.

대나무숲 사이에는
스님들의 수행도량이 있는 것 같다.

비운의 영웅 견훤도 머물러 있었던 곳 ..
임진왜란 때 승병의 거점지로 활용하기도 했다한다.
정유왜란등 오랜 세월 쓰러지고 세워지기를 여러번
사부대중이 함께35년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10여점의 보물급 문화재가 있다는 걸로 보아
천년의 고찰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미륵전의 삼존불이다.
가운데 미륵불상이 11.82m.좌.우 불상은 8.8m나 되며
외부에서 볼 때는 삼층법당으로 보이는데
내부는 통층으로 되어 있고
미륵전 미륵보살상은 옥내 입불로서는 세계최대라고 한다.
내부의 목조나 모든 것이 오래됐음을 알려 주는 듯 했다.

역사적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금산사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찰이었다.

2005년 4월에
금산사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