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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철학*
  • 작성자 : 김용숙(56)
  • 작성일 : 2018-09-09
  • 조회 : 589
  • 첨부파일 :

   

   *할머니의 철학*


오늘도 어김없이 빈 상자며 빈 병을

현관 앞에 내놓자마자

그 할머니가 다녀가십니다.

이 동네에 이사 와서 바로 오시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수년째 마주치는 할머니입니다.

 

처리하기 곤란한 재활용품을 치워주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서

지저분함이 묻어올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수년째 마주치면서 인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빈 병, 빈 상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가

혹시나 다른 것을 요구할까 봐 하는 걱정이 앞서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그 할머니였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저는 앞뒤 상황을 알지도 못한 채 불편한

기색부터 드러냈습니다.

 

"이거..."

할머니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에게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아까 가져간 상자 안에 이게 들어있더라고,

이 집 거 같아서.."

 

정신없이 청소하다 흘린 만원이 빈 상자 안으로

들어갔나 봅니다.

나는 고맙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어

할머니께 말했습니다.

"할머니 괜찮으니 그냥 쓰세요."

 

그러자 할머닌 먼지로 뒤덮인 손을 흔들며

"아냐 난 공짜는 싫어, 그냥 빈 상자만 팔면 충분해."

하시며 만원을 내 손에 쥐여 주며

손수레를 끌고 떠나셨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누구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할머니에게

그간 마음으로 쏟아 부었던 온갖

생각들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보이는 것만 봅니다.

그리고 판단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만 듣습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하고,

미처 듣지 못한 이야기까지 들어본 후에

판단하고 믿어야 합니다.

적어도 사람을 판단함에서는 그래야 합니다

      

               (퍼온 글)

댓글달기

총 댓글 8

  • 이철희(50)

    2018-09-09

  • 용숙 후배님

    할머니의 철학읽으며
    보이는것먼 보고
    들리는것만 듣고
    믿게되어 판단하는
    우룰 범하고 살기쉬운데

    좋은 말씀 새겨보며
    조심하고 살아가야지
    마음에 새기며
    감사드립니다
  • 유병옥(44)

    2018-09-09

  • 용숙 후배님 안녕?

    그래요
    나도 도리켜 보면
    보이는 것 만으로 판단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보면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배울점이 있더라구요.

    겉으로만 보고
    별로 내게 도움이 될 사람이 아니라고
    무시 했다가
    뒤늦게 그의 훌륭한 모습을 발견하고
    혼자 부끄러웠던 적이 많거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정영숙(50)

    2018-09-09

  • 용숙 후배님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 노순희(53)

    2018-09-09

  • 김용숙 후배님

    좋은 글을 자주 접하니
    나 자신도 겉만 보고는
    남을 무시한 적이 없었나 반성하게 되네요

    목사님 설교도 오늘 참 좋았는데
    또 좋은 글로..... 감사히 읽었습니다.
  • 김용숙(56)

    2018-09-11

  • 이 선배님
    유 선배님
    정 선배님
    노 선배님

    감사 드립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 하시고
    항상 행복 가득 사랑 가득하세요

    그저 외모 따지지 말고
    누구한테나 친절해야 되는데....
    친절을 베풀면
    연금보다 좋다는 일본 100세 할머니 시가 생각나
    올려 봅니다

    -저금(시바타 도요 시)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면 연금보다 좋단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오미례(61)

    2018-09-12

  • 어쩔수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제 편한대로 생각해버리고 마는
    우리들의 이 편협한 치졸함은

    오늘날이나 그 옛날이나
    앞으로 올 날들에도
    언제나 당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우를 범할게 뻔한데ㆍㆍㆍ

    참으로 쇠심줄 같은 이 어리석음의 횡포를
    오오
    어이하면 좋단말가!^^
  • 유보희(57)

    2019-06-09

  • 김용숙선배님,
    감사합니다.

    할머니의 철학이 큰 감동을 줍니다.
    주변에 이렇게 감동적인 철학을 가지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분들 처럼 맑고 고운 행복을 열심히 만들어가야겠습니다.

  • 김인자(48)

    2019-06-22

  • 용숙님 글씨도 크고 내용도 멋지고 짱이야. 나도 가르켜 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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