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벚꽃이 망울을 틔우며 나의 맘을 환하게 만들어 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만개한 꽃들 사이로 봄 햇살이 따스합니다.

이젠 외투를 벗어도 춥지 않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인천여고 동문님들께 인사를 드리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학교를 졸업 할 때에 언젠가 우리학교도 개교한지 100년이 되겠지 하며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곤 했었는데 그해가 벌써 이렇게 다가오다니 새삼 고등학교 시절을 떠울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습니다.

점심시간에 연못가에 둘러앉아 그 연못의 전설을 얘기했던일...

가을 은행나무 열매로 심한 고통(?)을 느꼈던일...

하지만 단풍진 은행잎은 우릴 행복하게도 해주었던...

또 야간자율학습시간에 교문앞 구멍가게에서 선생님 몰래 떡뽁이를 사먹었던 일 등

이젠 모두 해볼 수 없는 일들이 되어 무척 아쉽지만

이렇게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위안이 생기네요.

더 많은 추억을 담고 계신 대선배님들께

이제 졸업한지 15년 남짓한 애송이 후배가 감히 추억을 운운하긴 송구스럽지만

그때가 그립습니다.

물론 그때의 어린 나이가 너무 너무 그립습니다.

오늘의 비로 떨어진 벚꽃잎들이 왠지 모를 상념에 잠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