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분명히 법적으로는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

2003년도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통과시켰고

2004년 11월에 교육부에서 “교과서 보완지도자료”란 것을 내어 홍보했다고 했고

2005년도에는 KS 규격으로 “물체색의 색이름”으로 확정까지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앞으로 나오는 “색깔 있는 모든 제품”은 모두 바뀐 이름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와 교육부의 관련자들만 알고 있고 국민들 대다수가 모르고 있으니

정말로 이걸 바뀐 것으로 봐야 하나 아직 바뀌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하나 혼란스럽네요..

사태의 진상을 알아보니 대충 이렇더라구요...

원래는 색깔의 정의가 “녹색=노랑+파랑” “청록=녹색+파랑”이고

“초록=녹색+청록”이었는데....

이번에 바뀐 것은 “초록=노랑+파랑”이라네요.

그러니까 옛날의 녹색 색깔이 지금의 초록 색깔이 된 것이고

옛날의 초록 색깔은 증발되었다는 것이지요

다르게 말하면

색깔 이름 없어진 건 “녹색”이고, 진짜 색깔 없어진 것은 “초록”이라는 겁니다.

더 헛갈리지요?

또 다르게 말하면,

산업자원부가 우리말 “초록”의 말뜻은 바꾸어 버렸고, “녹색”이란 말은 아예 없애라 그랬다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교육부에 “그럼, 옛날 초록은 지금 뭐라 불러야 하나요?” 문의했더니,

“새 교육과정에 색채교육의 체제와 구성을 새롭게 개발하여 제시할 계획”이라는 답변만 되돌아 왔을 뿐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교육부 자료라 해서 누군가 올려 놓은 자료를 보니까 옛날 “초록”이 “파란 초록”으로 바뀌어 있긴 했는데, 이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러한 변화가 너무나 소리없이 조용히 진행되어 국민들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 선생님들도 아직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지요.

교육부에서 2004년 12월에 “교과서 보완 지도자료”란 것을 만들어 보급했다고 하지만,

그 책자에는 “에너지 절약” “부패 방지” “국민연금제도 바로 알기”와 한데 묶여서 “KS 색이름 변경에 따른 색채교육”이란 것이 합본으로 수록되어 있는 관계로

초 중 고 선생님들이 자기 과목을 챙겨서 보기도 어려웠거니와 바로 겨울 방학이어서 방학 동안에 그 책자가 어디엔가 쳐박혀 있었기 때문에 그 책을 봤다는 선생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 책은 무슨 과목 몇 학년에 관련된 내용인지 정확히 밝히지도 않았으니 어떤 선생님이 보려 했겠는가 하는 것도 문제이구요..

산업자원부에서는 교육부에만 협조를 구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겠지만, 사실은 색깔 이름 바꾼다는 것이 우리나라 말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요.

문화관광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표준국어대사전”(누구나 인터넷에서 우리말을 찾아 볼 수 있다)에 보면, 아직까지도 옛날 명칭 그대로 나와 있지요.

“녹색”은 “노랑과 파랑의 중간색, 먼셀 표색계의 5G 5/10에 해당함”

“초록”은 “풀의 빛깔과 같이 푸른빛을 약간 띤 녹색, 먼셀 표색계의 10G 5/10에 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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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먼셀 표색계”라는 것은 1905년 미국의 화가이자 색채교육자인 “먼셀”이라는 사람이 고안해 낸 색 체계를 말한다.

모든 색깔을 크게는 Red, Yellow,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