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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을사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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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밝은지도 달포가 지났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SNS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에서 ‘을씨년스럽다’라는 관용구가 주목 받고 있다. 이는 날씨나 분위기가 쓸쓸하고 적막할 때, 살림이 매우 가난할 때 등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어휘의 기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때는 1905년 을사년, 러일전쟁의 승자 일본은 동남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아(가쓰라—태프트 밀약, 제2차 영일동맹) ‘제2차 한일협약’ 일명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한다. 그후 일본은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 설치 등 본격적인 식민지배의 길을 열었다. 그 결과 1910년 한일합병으로 이어져 이후 36년 동안 한반도에 비극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을사년스럽다->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은 1905년 을사년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견해와 단순히 음울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사용한 오래된 관용표현이라는 견해가 혼재한다. 그러나 “을사늑약”으로 인해 우리 민족이 경험했던 비통함과 무력감이 이 표현의 뉴앙스를 심화시켰고, 혹자는 말하기를 을사년에는 매번 역사적으로 힘든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올 을사년에도 이런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일까? 온 나라가 지난 몇 달 동안 혼란스럽고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과연 올해 을사년도 그런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조선 중반기 이후 을사년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1545년(명종 원년) 을사년에는 조선 정치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을사사화가 발생했다. 이는 명종 즉위를 둘러싸고 대윤(윤임)과 소윤(윤원형) 세력이 대립한 끝에 대윤 일파가 숙청된 사건이었다. 이후 훈구파에 이어 사림파가 정치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조선 정치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1605년(선조 38년) 을사년은 임진왜란(1592~1598) 이후 국가재건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조선은 실추된 명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는 동시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복구하는 데 힘썼다. 그러나 같은 해 경상북도 안동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 안동출신 관리 김령의 ‘계암일록(溪巖日錄)’에는 당시 홍수로 인해 강물에 떠내려가는 시신들의 참혹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안동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장마로 인한 피해가 커서 민심도 흉흉했을 것이다.
1725년(영조 원년) 을사년은 비교적 안정된 시기로 평가된다. 영조가 즉위하면서 탕평책을 추진하고, 균역법을 통해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개혁을 시도하였다. 이후 조선 사회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시기를 맞이했다.
1785년(정조 9년) 을사년에는 실학이 번성하며 조선 후기 개혁사상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등이 실학사상을 발전시킨 시기였다. 그러나 같은 해 대기근이 발생하여 많은 백성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당시 기록을 보면 ‘을사’를 기근과 가난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을씨년스럽다’는 표현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845년(헌종11년) 을사년에는 정조 이후 서양문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후 개화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한편 조재삼이 그의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서 세상 사람들이 을사년을 흉하고 두려워하는 까닭에 지금 낙이 없는 것을 ‘을씨년스럽다’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조선의 문예부흥을 꿈꾸었던 정조가 사망하고(1800년) 그후 혼란기를 겪으면서(세도정치와 동서양문물의 대립 등)백성들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했을 것이다. 조재삼이 당시 을사년을 ‘을씨년스럽다’로 표현한 것은 당연하고 시기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1905년 을사년은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민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해였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독립운동이 본격화되었으며, 애국계몽운동과 신문발행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노력은 훗날 3.1운동과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해방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1965년 을사년(박정희 정부)은 해방과 6.25를 겪으면서 ‘잘 살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가난에서 하루빨리 탈피하고자 했다. 박정희 정부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고 한국과 일본의 국교를 정상화했다. 굴욕적인 외교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3억 달라의 무상보상금과 2억 달라의 차관은 우선 나라를 재건하는데 요긴하게 쓰였고 이후 산업화의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 사죄, 강제 징용자와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않고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앞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다면 우리의 아픈 과거사는 충분히 보상받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역사상 을사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올해 2025년 乙巳年의 뱀은 사탄으로 상징되며 그 생김새가 징그러워 거부감을 주는 동물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을사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대한민국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왔다. 전쟁과 기근,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보여왔다. 우리는 더이상 을사년을 두려운 해로만 기억할 필요가 없다.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25년 을사년
설명절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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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댓글 5 개
홍정일(49)
2025-02-09
문화재 지정
사적 제124호
소재지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중명전은 1901년 지어진 황실도서관으로 처음 이름은 수옥헌(漱玉軒)이었다.
1904년 덕수궁이 불타자 고종의 집무실인 편전이면서 외국사절 알현실로 사용되었다.
1906년에 황태자(순종)와 윤비(尹妃)와의 가례(嘉禮)가 여기에서 거행되었으며,
을사조약(乙巳條約)이 체결되었던 비운(悲運)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궁중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 중 하나이자,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시련의 근대사를 간직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을사늑약 (1905년 11월17일)
이토히로부미가 대한제국 황제와 각료를 협박해서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을사조약을 체결한 곳.
고종의외교적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독립국가라고 세계각국을 향해 외쳤지만 힘이 없었기에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탄압을 받으며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고 고종은 1919년 1월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68세로 사망.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어 3.1운동의 불씨가
되었다고 한다.
덕수궁 중명전
ㅡ 사진과 글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발견해서 옮겨 왔습니다 ㅡ
중명전은 정동극장가는 길목에서 덕수궁 쪽 담을 끼고
돌아가면 있답니다. 출입금지구역. 그리고 덕수궁 밖에 있기 때문에
사진을 담아오지 못 해 아쉬웠습니다.
홍정일(49)
2025-02-09
이사진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심현녀 후배님!
역사상 을사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올려주신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조선왕조에 관심이 많아 1대 태조부터 마지막 왕인 27대 순종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 덕수궁을 돌아보면서 이에 관한 모든 것을 사진을 담아 2017년도 7월에
홈페이지 기수방에 올리면서 중명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명정은 덕수궁 담 밖에 있기 때문에 사진을 담지 못하고
덕수궁 돌담길에 갈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출입금지 구역이라 사진을
담지 못 해 아쉬웠습니다.
심현녀 후배님!
수고하셨습니다.
2025년 청룡 을사년
정치권에서 다툼이 없는 조용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심현녀(56)
2025-02-09
새해가 되면 글 한편씩 쓰곤 했는데
이제는 쉽지않아 포기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생성형 AI, GPT를 알게 되었고,
다시 글쓰기에 도전해 보았더니 대박이네요.
시간 절약, 에너지 절약,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고~
이 수필도 챗GPT와 chatting 하면서 완성한 글이지요.
(특히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부분)
내용이 너무 길어 지루하지만 제 스타일이니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와 사진을 올려주셔서
글에 생동감이 나는 것 같아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매섭던 추위가 오늘은 좀 누그러진 것 같지요?.
홍선배님 파이팅~^*^
홍정일(49)
2025-02-12
신기술에 도전을 해 보셨군요.아직은 젊은세대에 속하시네요.부럽습니다.
저는 기계치라 겁이 많아서 도전이란 꿈도 꾸지 못 한 답니다.
할 줄 아는 것 만 하고 있으니 발전이 없어요.
저는 아나로그세대에서 겨우 디지털세대로 이것도 할 줄 아느 것만....
'키오스크'도 할 줄 모르는 바보.어디를 가면 아이들이 주문을 하니까
배울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러니 발전이 없지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요ㅋ
인공지능 AI은 각 매개체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
쳇 GPT 는 생소한 첨단기술이라 산업에 종사하시는 각분야에
젊은세대들이 많이 활용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검색을 해 보니 세월이 가면 더욱 더 발전하겠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합니다.
후배님!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또 올려 주세요^^
심현녀(56)
2025-02-23
그냥 문명의 이기를 긍정적으로 활용했을 뿐이지요.
요즈음 인공지능 첨단기술을(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생성형 GPT)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가 봐요.
세상은 항상 선과 악이 공존하기 때문이겠죠?
우리 선량한 시민들은 항상 선의 편에서 묵묵히 일할 뿐이지요.
선배님~
자신 있게 도전해 보세요.
선배님도 하실 수 있어요.
저도 이제 초보 수준으로 응용해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