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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이야기2
이제는 ‘건너동산‘ 이야기할 차례다. 우리 집에서 동쪽으로 커다란 적산가옥을 지나면 작은 동산(우리는 건너동산이라고 불렀음)이 있었는데 산이라기 보다는 꽤 넓은 금잔디 밭이었다. 거기에도 오래된 산소가 여러 기 흩어져 있었다. 잔디밭 좀 높은 언덕에는 수령이 얼마 안 되는 소나무와 밤나무가 많았고 우리가 자주 다니던 길목에는 직계 할머니 묘가 있었다. 사진으로만 기억되는 할머니지만 그곳을 지날 때는 나도 마음을 가다듬고 얌전히 걸었던 것 같다.(부모님의 지시) 저녁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동네 친구들과 이 금잔디 동산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엊그제만 같다. 그때는 오래된 무덤 사이를 뛰어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재주넘기, 달리기, 따라잡기를 하며 놀았는데 우리 할머니 묘소만은 금기 사항이었다. 한참 후에 아버지께서 이 ’건너동산‘ 일부를 개간하여 포도밭을 일구었고 그때부터 나는 포도원 집 딸이 되어 포도를 즐겨 먹었다.
뒷동산 건너동산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일까. 요즈음 나는 천마산 등산보다 우리집 곁에 있는 뒷동산에 자주 오른다. 물론 다리 근력이 점점 약해져서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잠시 시간을 내어 뒷동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해지고 가족들 지인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기분이 좋으면 콧노래도 부르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당장 보고 싶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생각나면 바로 안부 전화를 걸거나 카톡 메시지를 띄운다. 가까이 살고있는 지인들과는 가볍게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그동안 지낸 이야기 등을 나눈다. 또 아픈 곳이 있으면 서로 위로도 해주며 웃고 떠들다 보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진다. 뒷동산은 지금도 이렇게 나의 삶에 아주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 옛날 금잔디 동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여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아니 불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들이 그동안 내뿜은 열기가 그 몇배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 같다. 여기 뒷동산에도 매미 소리가 한창이다. 그 녀석들은 더위도 안타나 보다. 아니 신나게 합창하는 것을 보니 무더위를 더 즐기는 것 같다. 그래 우리 생애 처음으로 맞는 이 폭염과 열대야를 우리도 저 매미들처럼 즐기며 견디어보자. 방금 뉴스에서는 파리올림픽 금메달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한국을 빛내고 있는 올림픽의 뉴 코리안들, 그 젊은이들이 우리들의 지치고 상한 마음에 새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겠지?
2024년 8월 초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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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댓글 3 개
심현녀(56)
2024-08-12
심현녀(56)
2024-08-12
홍정일(49)
2024-08-15
하루는 한의원으로 날씨는 덥고 마음대로 몸은 따라주지 않고
지난 월요일에 3개월 동안 가지 못했던 합창교실에 단장이 월요일 마다
전화를 해 주워 미안해서 갔다오고 오늘은 색연필화가 있는 날인데 광복절이라 쉬고 있어
홈에 들어와 보니 후배님의 글이 올려져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옛날 어린시절 외가에 머물러 있을때가 떠오르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도 산으로 둘러져 있어 더 실감이 났습니다.
상상을 해 보며 함께 걷는 듯 했습니다.
후배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