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동안 몸을 움추리고 산행을 하지 못했다.

설경으로 유명한 대관령 능경봉 산행도 ...

시산제 에나 갈까 했는데 또 산행을 못했다.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겁도나고 ...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봄의 기운을 함것 담아오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섰다.

 

부평에서 6시 30분 출발.예나 다름없이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서울팀과 합류.

버스가 서울을 벗어나 양평쪽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버스가 멈춤. 모두가 불안 초조

다행이도 손을 보니 아무탈 없이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강 물줄기를 따라 미사리 카페마을을 지나 항상 내가 동경하는 양수리...

잔잔한 남한강과 둘러 쌓인 산들이 어우러짐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국수역에 도착. 베낭을 챙기고 산행 준비를 했다. 저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불빛 하나에

의지하여 우리 일행은 다리밑 터널을 걷고 있었다.터널을 벗아나 마을 어귀에서 펼쳐져

보이는 산과 동네를 바라다 보니 아직은 이른 봄이라 푸르름과 화려한 꽃들은 볼 수가

없었지만 평온한 봄날의 마을! 부럽기만 하다.

 

8시30분에 등산 시작 정상은 658m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1팀과 2팀으로 나누워 나는 항상 2팀이다.

1팀은 종주 2팀은 형제봉까지 가서 다시 오던길로 하산 하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뒤로한채

2팀은 후미를 항상 챙겨 주시는 이 교수님과 안 교수님과 함께 산을 타기 시작하였다.

얼마쯤인가 올라가니 능선이 보였다.그 능선을 따라 가노라니 그 추운 겨울도 마다하고

항상 굳굳하게 푸르름을 머금은 채 서 있는 노송들~ 저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아련히

보이는 듯하다. 아직은 회색빛을 벗아나지 못 한 나무들이지만 곧 꽃망울을 터트릴듯이

준비하고 있는 철쭉나무들이 즐비한 능선 길~

꽃을 필 무렵이면 화사한 길이 지나가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발을 멈추게 할 것 같은

그런 길을 우리는 걷고 있다.

바람이 잔잔한 양지 바른 곳에서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간식들을 주거니 받거니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시작.얼마쯤인가 가다가 우리 일행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점점 꽤가 나기 시작 한다.1팀 일행은 가쁜숨을 고르면서 열심히 산행을 하고 있을

텐데 언제 부터인가. 2팀인 나는 점점 갈 수록 꾀를 부리기 시작 했다.

나이탓인가 ! 이제는 힘들게 하는 산행보다 산속에 머물면서 맑은 공기를 마음 껏 마쉬기를

원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랄까!

 

마을이 보이는 산아래에서 우리 일행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가 만나기를 한 약속장소인 머숨촌 해장국 집으로 갔다.1팀인 종주팀이 한 분 두분

도착하기 시작 수육과 해장국으로 즐겁게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2시 서울로 출발. 오는 버스 안에서 류기택 부부님 께서 지난 번 산행때 배워 주웠다는

우정의 오팔 산악회 등산가 악보를 나누어 주면서 카세트 테이프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 했다. 10년이 지난 산행 300회를 바라 보면서 이제는 오팔 산악회 등산가가 등장하고

있다니 정말 남편 중,고등학교 동창들의 우정이 돈독함에 마음이 흐뭇하다.

화창한 봄날 모처럼한 산행 마냥 즐겁기만 했다.

 

ㅡ 2005년 3월 산행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