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산행이다.

참가자 인원 42명.

어김없이 오후 5시30분까지 김포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앞 집합.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수속이 끝난 후 비행기에 탑승.

공항에서 머무르는 시간보다 빠른시간내에 제주도공항에 도착하여 

여행사의 도움으로 간단히 석식을 하고 푸른바다가 펼쳐져 보이는 

해변도로를 질주했다.

 

북제주군 애월읍 남편 동문이 가지고 있는 팬션 (바다의 향기)에 도착 하였다.

일행 모두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흔히 보는 팬션이 아니었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대지 1700평에 건평 150평 짜리 2층 건물 2채가 

나라히 있었다. 수입고급자재로 지었다고 한다.

여장을 풀고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5시 기상.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미풍해장국 집에서 조식을 간단히 하고 한라산으로 출발.

2코스로 나누어 

A팀은 성판악 매표소에서 ㅡ백록담(1910m) 관음사 매표소 쪽으로 하산 (9시간) 

B팀은 영실매표소에서 ㅡ윗세오름대피소 (1750m)ㅡ어리목대피소쪽으로 하산

(4시간) 드디어 258번째 산행이 시작 되었다. 

 

흔들리는 나무가지 사이로 비추이는 이른 아침 햇살과 함께 나무 계단을 

한 발짝 한 발짝 올라가며 녹음이 우거진 산속으로 들어 가기 시작 했다.

산 중턱에서 관음바위를 바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병풍바위 위쪽에서

구름이 바람과 함께 휘몰아 내려 나의 몸을 스치고 가는 듯 정말 장관이었다.

 

다시 몸을 추수려 산행시작.

춥기 시작했다. 장갑을 낀 손과 귀가 얼얼 했다.

길가 돌 틈 사이에 핀 엉겅퀴와 보라색 야생화 모진바람에도 견디어 내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나 자신을 돌아 보게 해 주었다.

 

누군가가 힘든 곳은 다 지나가고 이제 부터는 순탄한 길이라고 말 해 주었다.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 정말 아름다운 숲이었다. 

긴 숲을 지나 벌판이 보이기 시작 바람에 내 몸이 날아 갈 것 같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 졌나보다.

드디어 B코스의 정상인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

양지 바른 곳에 앉아 따끈한 사발면을 먹으면서 몸을 녹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잠시 후 숨을 고르고 나무계단으로 계속 내려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힘이 들기 시작.

다리가 아파옴을 느끼면서 하산하며 사진도 담고 싱그러운 공기도 마쉬고 

우리 일행은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덧 어리목 대피소에 도착했다.

 

B팀은 해수탕으로 가서 피로를 풀고 여기서 A팀과 합류하기로 했다.

그런데 A팀에서 연락이 왔다.

시간이 없어서 직접 팬션으로 간다고 해서 우리 일행도 팬션으로 갔다.

A 팀 고생 많이 했나 보다.

영하 5도 구름과 안개 때문에 백록담도 구경 못하고 하산 했다고 한다.

그래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1910m고지를 갔다는 것이 이 나이에 놀라운 일이었다.

저녁식사는 팬션 주인인 친구분이 거창하게 한 턱 냈다.

 

오늘은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시원한 바다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가를 등대가 있는

방파제까지 걸어 가면서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니 뭉게구름, 먹구름 변덕은 부렸지만

비는 오지 않아 좋은 날씨였다.

바다 낚시를 하기로 했는데 기상문제로 취소됐다.

팬션에서 가까운 선장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팬션에서 출발 .

공항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미천굴이라는 곳에 관광. 개인 소유인데 미천굴 자체는 

1.7Km 구간중 365m만 관광가능한 규모가 작은 곳이다.주변 조경이 볼만하다.

 

이번 산행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면서 마무리를 하고 제주공항으로 출발 했다.

황혼기에 즐거운 산행이었다.

 

2004년도10월 하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