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계모임에서*

 

여자 다섯이서 점심을 먹는 모임 날

 

서로 친구간이면서 젊잖은 50대 중반의 유부녀들이다

 

오랜만에 먹는 점심이라 서울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동태탕 집으로 장소를 잡았다

 

소문대로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다

 

순번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눈 코 뜰새없는 홀 서빙이 주문을 받는다

 

"뭘 드시겠습니까?"

 

"뭐 먹을까...

 

난 동태..." "나도~" "나도~"

 

"그럼 우린 생태로 할까?" "그러지 뭐..."

 

"여기요~~ 동태 내장탕 3개하고 생태탕 2개요~~"

 

 

"특 으로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보통으로 해 주세요~"

 

"매운 거 해 드릴까요? 지리로 해 드릴까요?"

 

"모두 지리로 해 주세요~"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홀 서빙 아줌마는

 

주방에 대고 고함을 지른다

 

 "씨팔, 내, 보, 지, 셋,

              생, 보, 지, 두울~!!"

 

 그러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주문은 이러했다

 

식탁번호 18번에,

내장탕 보통 지리 3개,

생태탕 보통 지리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