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집을 나서니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오팔 산악회는 (인천- 인중8회 제고5회 부부동반 산악회 ) 비가오나 눈이오나 10년이넘어

300회를 바라보면서 한 번도 걸러본적이 없는 산악회다.

부평에서 6시 30분에 출발. 예나 다름없이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서울팀과합류.

버스가 서울을 벗어나 죽전에서 분당팀 합류. 경부 고속도로 질주. 봄비는 멈춘 듯하다.

천안 망향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다시 차에 오르면서 산과 들을 지나 어느 산자락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오전9시. 베낭을 챙긴후 버스에서 하차.광덕사라는 큰 사찰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늘 산행은 천안 광덕면에 위치한 광덕산 (해발 698m)이다.

등산코스는 광덕산 주차장에서-묘지-헬기장-광덕산정상-장군바위-안산-광덕사-주차장

3시간코스다. 변함없는 A팀 종주.B팀 올라가다가 힘들면 다시 하산하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B팀은 이교수님.오교수님과함께 광덕사 일주문을 지나 주위 경관을 둘러 보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얼마를 오르다보니 산 허리쯤 온 것 같다. 비가 내리기 시작 하였다.

계속해서 계단으로 되어 숨을 고를틈도없는 경사진산 . 안개에 가리어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계속산행. 비는 어느새 진눈개비로 변하고 산행하기에는 점점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것 같다.

하산하려 했는데 어느정도 올라가다보니 워낙 경사가 심한곳이라 되돌아 가는것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 우리 일행은 종주하기로 마음먹고 안개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니 성취감 ! 얼마만인가 ....비록 안개속이라 아름다운 모습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흐뭇하고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2년전부터 힘이들어 B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A팀은 벌써 하산

회장님과 총무님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계셨다.

잠시 막걸리를 마시면서 정상주를 하시고 다시 B팀 하산 하기시작 .

조금씩 안개가 벗어지는것 같았다. 산은 가슴이 탁트이는 것 같은 시원함이 시야에 펼쳐저

보였다.그래서 등산객 들이 많이 오르는것 같다.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경사진 곳이 많아 밧줄을 많이 이용하는것 같다.

오늘같은 비가오는 산행은 길이 미끄러워 밧줄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한 없이 내려오다보니 비가 개이기 시작했다.

햇빛이 지친 우리를 반겨 주는 듯 했다. 비온뒤의 맑게 갠 하늘 날아 갈 것만 같다.

마을어귀 길섭에 늘어진 찔레꽃이 곧 꽃망울을 터트릴려는 준비를 하고 노랗게 핀 산수유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 곱게 피었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길목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참 좋은 산이다.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싶을 정도로 아주 아늑하고 평화로운 그런 곳.

아직은 일렀지만 진달래 .철쭉이 필무렵과 단풍이곱게 물들은 무렵이면 화려한 산 일 것 같다.

오늘산행은 모처럼 안개 덕분에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속고 속아 정상에 오르고

종주를 했다. 내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 면을 간직하게 해 주웠다. 좋은 추억으로.....

태화식당에서 버섯전골로 맛있게 들면서 유기화 은사님과 오교수님의 건배 제창으로

왁자지껄 웃음 한바탕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무사한 산행 부처님께 감사드린다.

2005년 4월3일 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