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이제는 어둡던 새벽이 환해졌다. 시원한 공기를 마쉬며 부평으로 향했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주차장에서 서울팀과 합류.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호화찬란했던 봄의 꽃들은 간데없고 푸르른 산들로...
논에는 가지런히 벼가 심어져 모내기를 끝낸것 같다.

치악산 휴계소에서 잠간 쉬면서 찐빵 한 개씩 먹는것도 별미다

오늘 산행은 영월 계족산 (890m) 산의 모양이 닭의 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남한강 줄기인 동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 화력 발전소앞 주차장에 도착. 일행은 등산 준비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
초입부터 우리를 반겨주는 보라빛 엉겅퀴 와 빠알간 산딸기 
군락지 처럼 여기 저기 많이 눈에 띈다.
한 두개씩 따 먹으면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
선두는 벌써 자취를 감추었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들을 둘러보고 가셨는지.......

과거에 화력 발전소에서 석탄을 사용해 그 가루가 날려 쌓여 생겼다던 검은 흙 먼지길은 조금 곤욕 스러웠다. 그 길을 끝으로 산행하기에 좋은 등산로가 시작.
정조대왕태실비를 거쳐 왕검성으로 오르는 길이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잡목들. 하늘을 가려 보일듯 말듯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푸르름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걷고 있다.

정렬의꽃 장미의 계절 6월!
그 못지 않게 소박하고 고전적인 여인의 모습처럼 은은한 향을 뿜고 있는 찔레꽃!
유난히도 이 산은 찔레꽃이 많다. 마음이 흐뭇하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기에......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산행하기에 너무 편안한 산 !
어디선가 먼산에서 뻐꾹이 우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가까운곳에서 꿩소리도 들려온다.

왕검성에 도착. 성벽안에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삼국시대때 고구려가 신라와 백제를 방어 하기 위하여 쌓아 놓은 성.
여기 까지 왔으니 성은 보고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발길을 옮겼다.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위에 넙적한 자연돌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성.
아래는 남한강 상류인 동강이 흐르고 강을 끼고 성벽을 쌓은 삼국시대인들의 지혜로움에 놀라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오랜 세월 달고달아 빛바랜 채로 남아 있는 석성.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보기 드문 성이란다.
해발 420m에 3km에 걸쳐 축조된 국가 사적 문화재 제 355호로 지정된 계족산성.

성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우리 후미 일행은 끝까지 가기를 포기하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
일행중 한명이 기다리고 있는 왕검성 초지에 도착.
펼쳐진 푸른 초원과 둘러 쌓인 산을 바라보면서 간식을 풀어놓고 휴식을 취했다.
선두의 후미에서 연락이 왔다. 한 사람이 쳐져 되돌아 갈테니 합류하라고
처음 산행을 시작했을때 북한산에서 일어났던 나의모습이 생각이 났다.
무사히 합류하기를 바라고 일행중 3명이 먼저 일어나 산을 내려오기 시작.
천천히 산을 음미 하면서 내려오는 즐거움 정말 좋은 산이다.
산아래 쭉쭉뻗은 낙엽송의 군락지 또한 풍광이다.

산딸기를 따면서 너무더워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후미 일행을 만나 버스주차장에내려왔다.
다른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너무 허기가지어 밥과 배추 걷절이를 얻어 먹고
산 매실을 앞에다 두고도 따오지못한 아쉬움들을 간직한채 버스에 올랐다.
산행을 무사이 마치고 영월역앞 다슬기 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서울로 향했다.
운전기사의 재치있는 운전솜씨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오늘 산행 안 갔으면 후회할 뻔한 좋은 산행이었다.

2006년 6월4일 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