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장 너머로 보이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터널 속에

나는 이건 음악회 초청장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온 갖 번뇌를 놓아 버린듯 낙엽은 떨어저 땅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벌써 가을은 쓸쓸한 모습으로 사라져 가려하고 쌀쌀함 속에 겨울을 맞으려 한다.

어느 덧 나는 버스를 타고 인천종합예술회관으로 향했다.

좌석을 배정받아 자리에 앉아 잠시후에 있을 연주회를 기디리고 있었다. 

드디어 1부에서 시각 장애인인 마커스로버츠의 피아노연주와 롤랜드 궤린의 베이스,

제이슨 마살리스의 드럼으로 이루어진 이 재즈 트리오의 환상적이고 생동감 있는

재즈 선율에 관객들은 감동하여 박수를 보냈다.

2부에서 재즈 사운드와 클래식 음악을 접목하는 새로운 연주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그의 연주를 오늘 금난새님께서 지휘하시는 유라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와의

협연을 보았다.

날아갈 듯한 그 분 만의 독특한 지휘!

늘 보고 싶어하던 그 분의 지휘를 오늘 본 것이다.

그 순간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환상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에 도취되었고

마지막 라데즈키 행진곡을 들으며 관객의 환호 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 콘서트가 늦가을의 쓸쓸함을 나의 가슴속에 행복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오늘 저에게 큰 선물을 준 도반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해마다 음악회를 열어 인천시민에게 문화생활의 한 면을 보여 준다는

주식회사 이건산업이 발전하기를 바라며....

이 늦가을 밤

오늘  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을 기득 실고 마무리를 했다.

2004년 1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