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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가 보이는 수종사 (옛 추억을 더듬어 보며)
  • 작성자 : 홍정일(49)
  • 작성일 : 2020-01-30
  • 조회 : 76


송년산행을 끝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시산제를 맞이 하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 하였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고 하여
운길산이라고 불린다는 운길산 산행이다.
산행코스를 보니 1팀은 물론 정상까지지만
2팀인 나는 산세가 아름답다는 수종사까지만 가기로
마음을 먹고 산행 준비를 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어둠을 타고 집을 나서 부평으로 향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서울팀과 합류하여
버스는 어느 새 양수대교를 지나 두물머리쪽으로 향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두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이르니 꽁꽁 얼어붙어
썰매라도 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잔잔하고 너른 호수같은 강물.
두물머리는 언제 찾아도 평화롭다.
이런 양수리를 나는 좋아한다.
한 때는 팔당댐 공사로 인해 이 곳에 마을이
수몰된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우리 일행은 버스에서 하차.
등산 준비를 하고 산행이 시작됐다.
1코스,2코스로 나누어지고, 나는 물론 2코스다.
언제부터인가 체력도 딸리고 다칠까봐 겁도나고
이 나이에 정상보다는 산세에 빠져 즐거움을 찾는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여져간다.
처음부터 심상치가 않다.
세멘트길이 굽이굽이 숨이 차 오른다.
꽤가 나기 시작했다.일행중 한 사람이 차가 오는 것을
손을 들어 도움을 청했다.흔쾌히 승락을 얻어 차에 올랐다.
수종사에 사진을 촬영하러 가시는것 같았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차는 달렸다.경사가 심해 무서웠다.
1팀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양심에 걸려 미안한 마음이.....


드디어 운길산 중턱의 숲에 자리한 수종사가 보인다.
물이 오르려하는 앙상한 전나무 참나무 사이로 실날같은 눈발이
난무 하고 있다. 더욱 운치를 안겨 주었다.
세조대왕이 수종사를 창건하면서 심었다는 500년이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우리들을 환영하는듯 했다.
수종사의 해탈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섰다.
대웅전,웅진전,삼신각,약사전,석조부도와 삼층석탑,
특히 팔각오층석탑은 다른석탑과 다른 단아하고 아름다워
나의 눈길을 끌며.모든 보물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나와
상주해 계시는 보살님께 차방이 어디에 있냐고 알아보니
지금은 예불시간이되어 들어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아쉬워하니 짧은 시간에 마시라고해서
보살님의 배려로 들어가 차를 마시게됐다.
차방이름은 삼정헌.
전망좋은 절벽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차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두물머리와
멀리 겹겹이 보이는 아련한 산들 그야말로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펼쳐져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양녕대군이 효령대군을 보러 왔다가 효령대군이 이미 떠난후라
만나지 못하고 갔다는 설이 있는 수종사.
다산 정약용은 소년시절부터 수종사에서 독서를 하며
추사 김정희와 다성이라 불리는 초의 선사와 더불어
함께 차를 마시고 시를 읊었다는 수종사는
그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아담한 사찰이다.

 

일행이었던 제1팀이 하산하여 수종사에 도착하여 합류
수종사의 아름다움을 한 아름 안고 산을 내려왔다.
하산길에 함박눈이 우리의 갈 길을 배웅해 준다.

버스는 서울을 향해 달려간다~


ㅡ 2008년 3월 산행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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