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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 작성자 : 김용숙(56)
  • 작성일 : 2020-01-01
  • 조회 :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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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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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댓글 3

  • 홍정일(49)

    2020-01-03

  • 아버지와 딸의 아름다운 모습.

    부끄러움 없이 아버지에게 행하는 그 마음
    부녀지간의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입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 오미례(61)

    2020-01-03

  • 성공한 자식과 남루한 부모의 이야기
    어찌보면 밝히고 싶지 않은 치부이겠지요

    백인 톱발레리나와 흑인 청소부 엄마
    도쿄대 박사 아들과 막노동 수레꾼 아버지
    위의 두 이야기는 결국 성공한 자식이
    불편한 부모를 감추었고
    부모는 자식을 위해 눈물을 떨구고
    먼발치에서 죄인처럼 숨어 지켜본 이야기로
    우리들을 아프게 했는데

    저 어여쁜 여학생은
    너무 감사하네요
    우리들에게 사는 법에 대한
    생각을 한번은 다시 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고마운 일화
    잘보고 갑니다

    김 용숙 선배님^^
  • 김용숙(56)

    2020-01-06

  • 홍선배님
    미례 위원장님

    제가 제일 부러운 것이 있다면
    딸 가진 엄마 (친구)들 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효성이 지극한 딸의 모습을
    보니 더욱 더 부럽네요
    저런 딸을 둔 아버지 참 흐뭇하겠어요

    부끄러워 얼굴을 돌릴텐데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부녀의 모습 넘 아름답네요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 새해 첫날에 올렸어요
    답변 늦어 죄송하구요

    감사 드립니다

    1월도 벌써6일이 지났내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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