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동정

home > 총동창회소식 > 동문동정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항공교통관제사 김혜빈(47회) 신동아 게재글
  • 작성자 : 총동창회
  • 작성일 : 2020-07-13
  • 조회 : 757
  • 첨부파일 :

여관제사

 

김혜빈(김포국제공항관제사)

인천여고 47회 동문

 

항공교통관제사 기능증명서를 얻은 지 한 달, 나는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의 햇병아리 "콘트롤러"가 되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자 관제사가 탄생되었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아닌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기로도 여자로서는 이색 직업이기도 하다. 맨 처음 관제탑의 "마이크"를 잡았을 때의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가늘고 엷게 떨리는 내 작은 목소리에 의해서 언제까지나 꿈쩍도 않을 것 같던 육중한 기체가 순하게, 공손하게 움직여주는 게 아닌가. 드디어 비행기는 이륙, 창공을 난다. 이 때의 짜릿한 맛-그 감정을 나는 다 여기서 표현 못한다. 이 짜릿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 많은 시간, 온갖 노력을 쌓아왔는지 모른다. 이 육중한 또 둔탁한 쇳덩어리를 지배하고 싶어서 남이 안하는 여자항공관제사가 되었는가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잔혹한 생각이다. 너무나 비정적이다.

 

여자의 마음결이 그렇듯 살벌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구태여 여기에 대한 회답을 얻으려고 조급하게 발버둥 칠 필요는 하나도 느끼지 않는다.

 

드넓은 하늘. 거기에 떠가는 비행가 한 대쯤이야 하나의 작은 점에 불과하겠지만 비행기의 수가 날로 늘어감에 따라 하늘에도 길을 쳐야하고, 그리고 그 길을 인도해 주어야만 한다. 관제사는 어쩌면 하늘의 교통순찰이다. 관제사는 이륙을 원하는 조종사에게 항로와 고도를 지정해주어야 하며 풍향과 풍속, 기타 여러 가지 정보를 주고 그 비행기가 이쪽 관제권을 벗어나 저쪽 공역의 관제탑에 넘겨질 때까지 계속 위치의 보고를 받아서 항시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관제사는 착륙을 원하는 비행기의 순위를 결정하고 착륙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과 활주로의 방향을 알려주어 되도록 안전하게 내려앉을 수 있게 하는데 힘써야 한다.

 

관제사의 역할은 이것만이 아니다. 허공중에 뜨는 물건이 비행기나 그것이 언제 어디서 위급한 상태에 이를지 모른다. 이런 위급상태에 처한 비행기의 호출을 받았을 때 관제사는 다급하지만 흥분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관제사가 가져야 할 태도이다. 침착한 태도로 착착 관계기관에 연락하고 구조대를 파견하도록 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침착하고도 빨리, 빠르지만 정확하게 이런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명민성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햇병아리 관제사가 이런 걸 척척 다 해낼 수 있을까/ 해야 되는 것이다. 하지 않았을 때 예견되는 항공사고, 그것은 몸서리치도록 무섭고 치가 떨리는 노릇이다.

 

내 체험이 짧은 탓으로 허수룩한 실례밖에 들지 못하지만 이런 일이 있다. 비행기가 한꺼번에 폭주할 때. 급작한 정전으로 모든 관제탑의 기능이 마비될 때가 있다. 자가발전을 서둘러 곧 회복이 되지만 이때 관제사의 손은 땀으로 젖고 마음은 초조와 불안으로 가눌 바를 모르게 된다. 안타까운 순간이다. 그러나 남다른 보람을 느낄

댓글달기

총 댓글 1

  • 김보경(57)

    2021-01-05


  • 그당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셨네요
    정말로 멋지셔요
    역시
    인천여고 선배님들은 남이가지않는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 열정이 남다르게 커
    후배님들이 그정신을 받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선배님 건강하세요


이전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항공교통관제사 김혜빈(47회)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